《코딩 1도 몰라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AI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을 읽고, 투자에서 AI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투자 원칙, AI 활용, 위험 관리)
《코딩 1도 몰라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AI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을 읽고, 35년 차 직장인이 AI를 투자 원칙과 위험 관리의 조력자로 활용하게 된 솔직한 독서 서평입니다.
35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성실하게 자산을 모아왔지만, 정년과 은퇴가 가까워지니 오히려 고민이 하나 늘었다. 지금까지 모은 자산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하는 문제다. 주식 투자의 필요성은 느끼면서도 하루 종일 시장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 복잡한 매매 프로그램을 다루는 것은 더더욱 자신이 없었다.
직장 생활 중 소액으로 주식을 해본 경험도 있다. 업무 중 주가 창을 자꾸 확인하게 되면서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고, 감정에 휩쓸려 서둘러 사고파는 실수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말이나 시장 분위기에 흔들리는 투자 역시 마음에 남았다. 그래서 은퇴 후에는 감정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정한 원칙을 지켜줄 방법이 있었으면 했다.
그런 상황에서 제목부터 눈길을 끈 책이 《코딩 1도 몰라도 만들 수 있는 나만의 AI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이었다.
코딩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투자 원칙 (투자 원칙)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어려운 코딩 언어를 직접 배우지 않아도 AI에게 원하는 매매 전략과 조건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코드를 만들고 시스템 구축을 도울 수 있다는 점이었다.
처음에는 ‘AI가 대신 코딩해 준다’는 부분에 관심이 갔다. 그런데 읽을수록 더 중요하게 느껴진 것은 기술이 아니라 내가 어떤 기준으로 투자할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AI가 아무리 빠르고 똑똑해도 투자자가 원칙을 제대로 정하지 못한다면 좋은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실제로 책을 읽은 뒤 내가 지키고 싶은 기준부터 정리해 보았다. 우량주 중심으로 접근하고, 일정 수준의 손실을 제한하며, 한 번에 모든 자금을 투입하지 않는 분할 매수 원칙 등을 말로 정리해 AI에게 설명했다. 그리고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매매 로직을 구성해 달라고 요청했다.
AI에게 투자 기준을 설명해 보니 (AI 활용)
예전 같으면 코딩이라는 말만 들어도 일단 뒤로 물러섰을 것이다. 그런데 AI에게 질문하고 답을 받아가며 하나씩 원리를 확인해 보니 생각보다 접근할 만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다시 물었고, AI가 만들어 준 기초 틀을 보면서 작동 과정을 하나씩 따라가 봤다.
무엇보다 몇 번이고 같은 내용을 물어도 차분하게 설명해 주는 점이 편했다. 덕분에 ‘나는 컴퓨터를 잘 모르니까 할 수 없다’는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씩 줄었다.
그렇다고 실제 투자에서 AI가 내 자산을 대신 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책이 자동화의 편리함을 강조하는 데 비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나 알고리즘 오류가 가져올 위험은 조금 더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느꼈다. 아무리 잘 만든 시스템이라도 잘못된 조건을 입력하면 잘못된 결과를 낼 수 있고, 시장이 과거의 패턴대로 움직인다는 보장도 없다.
그래서 내게 AI는 ‘수익을 보장하는 자동매매 도구’라기보다 내가 세운 투자 원칙을 점검하고 관리하는 기술 조력자에 가깝다.
시장을 매일 바라보지 않아도 되는 방법 (위험 관리)
이번에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AI에 대한 생각이다. 새로운 기술은 젊은 IT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여겼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35년 동안 직장에서 쌓은 경험과 신중함에 AI라는 도구를 더하면 나에게 맞는 방식으로 활용할 여지가 있었다.
앞으로는 책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AI 자산 관리 모니터링 루틴을 조금씩 다듬어 보고 싶다. 다만 실제 자산을 시스템에 맡기는 일은 서두르지 않을 생각이다. 원금의 안전망을 먼저 마련하고, 충분히 검증하면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접근하려 한다.
은퇴 후에는 매일 주가 창을 들여다보며 시장의 움직임에 하루를 맡기고 싶지 않다. 내가 정한 원칙을 꾸준히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두고, 그만큼 확보된 시간에는 배우고, 봉사하고, 소중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
코딩을 배운 것이 이번 독서의 가장 큰 성과는 아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경험을 AI와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지 알게 된 것이 더 의미 있었다. 나에게 AI는 정답을 알려주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라, 내 속도에 맞춰 계속 질문을 받아주는 조력자다.
35년 직장 생활의 경륜과 신중함에 새로운 도구 하나가 더해졌다. 아직 완성된 시스템도, 투자에 대한 모든 답을 얻은 것도 아니다. 다만 예전처럼 ‘나는 할 수 없다’고 미리 선을 긋지는 않게 됐다. 그 정도의 변화만으로도 은퇴를 준비하는 지금의 나에게는 꽤 의미 있는 시작이다.
